▲영화 <올 더 네임즈 오브 갓> 스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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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선 2004년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 2006년 마드리드 공항 폭탄 테러, 2009년 마르요카 테러, 2017년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등이 연달아 일어났다. 이슬람 과격주의자, 바스크 분리주의 조직이 일으켰는데(일으켰다고 주장했는데) 참으로 평화와는 거리가 먼 유럽이다. 2020년대에도 전 세계에서 테러는 계속되고 있다.
영화 <올 더 네임즈 오브 갓>은 비록 실화에서 가져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성이 없지 않다. 우연히 자살 폭탄 테러 사건에 휘말린 택시 기사가 원격 폭탄 조끼를 두른 채 시내를 활보한다는 이야기 말이다.
영화 속 자살 폭탄 테러에 실패해 산티의 택시를 타게 된 테러범은 20살 남짓한 모로코 출신 청년이다. 그들의 배후에는 장년의 아랍인이 있다. 그 청년을 보고 있자니,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뉴스가 떠오른다. 스페인에 숨어든 어느 이슬람 급진파가 어린 모로코인들을 세뇌시켜 '알라가 아니면 죽음'을 외치며 자살 테러에 이르게 한 사건 말이다.
세뇌, 혐오, 충동으로 이어지는 연쇄 고리를 누가 끊어낼 수 있을까. 반면 영화에서 산티의 행동이 눈에 띈다. 어찌 그리 인간적일 수 있을까.
스릴러로서의 재미보다 인류애적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