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말로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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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탐정의 시대, 하드보일드 말로의 귀환
필립 말로는 미국 문학계가 낳은 유명한 탐정이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영국에서 절정을 이루었던 추리와 탐정물이 미국으로 건너와 하드보일드풍의 문학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이룬 하나의 결정이라 해도 좋겠다. 한때 영화와 드라마, 문학작품으로 제작된 건 물론이고 여러 작품에서 오마주를 발견할 수 있는 성공한 탐정물이다.
마틴 스콜세지가 출세작 <비열한 거리>의 제목을 작명한 것도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소설 글귀에서 착안한 것이고, 술과 담배를 즐기며 트렌치코트에 중절모를 쓴 차림으로 총을 난사하는 영화 속 캐릭터들도 말로가 그 시초라 해도 좋을 정도다. 다시 말해 말로는 적어도 미국에선 홈즈나 포와로 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얻었던 탐정이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은 2020년대 들어 다시금 영화화에 돌입한다. 가이 리치의 영화 시리즈와 영국 BBC의 드라마 시리즈로 선풍적 인기를 끈 <셜록 홈즈>를 시작으로 <나이브스 아웃>의 성공, 나아가 케네스 브래너의 에르퀼 포와로 시리즈의 흥행까지가 할리우드 제작자를 추리물과 탐정물을 훑어보게끔 이끌었던 것이다. 자연히 챈들러의 소설이 검토될 밖에 없었고, 제법 긴 기간 동안 뒷방으로 밀려나 있던 이 낡은 캐릭터가 새로운 세대에겐 신선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받기에 이르렀다.
1990년대 명감독이 살려낸 옛 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