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과 FBI 요원의 추격전을 그린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제작비의 6배가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CJ ENM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범죄영화들
'하이스트 필름' 또는 '케이퍼 무비'로 불리는 범죄영화는 무언가를 훔치거나 강탈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로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범죄의 과정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은행이나 박물관처럼 보안이 삼엄한 곳을 범행대상으로 노리며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다. 물론 범죄자들의 계획대로 일이 척척 진행되면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경찰에게 계획을 들키거나 캐릭터들이 내분을 일으키기도 한다.
할리우드 범죄물을 대표하는 영화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제작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트릴로지다. 1960년작 <오션스 일레븐>을 리메이크해 3부작으로 제작된 <오션스> 트릴로지는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 받으며 하이스트 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 다만 2018년 출연진을 여성으로 바꾼 스핀오프 <오션스 8>은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에도 관객들로부터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1997년에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재키 브라운>은 시끄럽고 유혈이 낭자한 영화가 될 거라는 관객들의 기대(?)를 배반한 깔끔하고 간결한 범죄영화다. 액션보다는 캐릭터들의 속고 속이는 두뇌싸움이 영화의 볼거리로 사무엘 L. 잭슨과 마이클 키튼, 로버트 드 니로 같은 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2003년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치며 일찍 배우생활을 접은 브리짓 폰다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고 숀 코너리와 아직 신예티를 벗지 못했던 캐서린 제타-존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엔트랩먼트>는 증거를 남기지 않고 유명 화가 및 예술가들의 작품을 훔치는 전설적인 도둑 로버트 맥두겔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600만 달러의 제작비로 2억1200만 달러의 성적을 올렸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엔트랩먼트>는 캐서린 제타-존스가 검은 수트를 입고 레이저 경보기를 피해가는 명장면(?)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던 2003년작 <매치스틱 맨>은 노인과 서민층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로이(니콜라스 케이지 분)가 전처가 남긴 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매치스틱 맨>은 6200만 달러로 만들어 6500만 달러의 흥행성적에 그쳤을 만큼 흥행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케이지의 명연기가 돋보였고 후반부의 반전이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영화였다.
디카프리오 '리즈시절' 마지막(?)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