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개봉한 <백설공주>는 제작비의 2배가 조금 넘는 준수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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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에서 재해석된 백설공주 이야기
<백설공주>는 <신데렐라> <인어공주>와 함께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동화다. 따라서 오랜 세월 동안 수 많은 나라와 작품 속에서 백설공주 캐릭터가 재해석되거나 패러디되곤 했다. 심지어 제 3공화국 시절인 지난 1964년에는 고 박구 감독이 연출하고 김지미 배우가 주연을 맡은 한국영화 <백설공주>가 개봉했다(한국영화 <백설공주>는 지난 2006년 K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소개된 적도 있다).
대중들에게 가장 익숙한 <백설공주>는 1937년 월트 디즈니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세계 최초의 풀 컬러 극장용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였다. 1980년대생들까지 <백설공주>에 대한 이미지는 이 작품이 떠오른다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애니메이션이다. 당시로선 대단히 높은 149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무려 1억 84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애니메이션의 명가' 일본에서도 지난 1994년 52부작 시리즈 <백설공주의 전설>을 제작해 방영했다. 원작보다 판타지 및 모험요소가 많이 가미된 <백설공주의 전설>은 KBS에서 <백설공주>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는데 송도영 성우가 백설공주, 강수진 성우가 왕자 목소리를 연기하며 더빙에 참여했다. 1990년대 중·후반 만화를 즐겨봤던 세대라면 이 시절의 <백설공주>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2012년에는 그림형제의 <백설공주>를 판타지 블록버스터 액션으로 각색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개봉했다. <트와일라잇>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백설공주, <토르>의 크리스 햄스워스가 헌츠맨을 연기하면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하지만 1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관객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루퍼스 샌더스 감독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불륜 스캔들, 그리고 백설공주를 압도했던 왕비 샤를리즈 테론의 눈부신 미모뿐이다.
<백설공주>에 대한 꿈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월트 디즈니에서는 오는 2025년 3월 <백설공주> 실사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하얀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졌다는 의미의 백설공주 역에 라틴계 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캐스팅된 것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논란이 뜨겁다.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백설공주 역에 과감하게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디즈니는 왜소증 비하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입곱 난쟁이는 캐릭터를 바꾸지 않았다.
'로맨스 여왕' 줄리아 로버츠가 못된 왕비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