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24일 거행된 데이식스 콘서트 'The Present : You are My Day'
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의 반등에는 영케이의 예능 출연도 한몫을 차지한다. 지난달 종료된 MBC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원탑'의 멤버로 영케이가 합류하면서 뒤늦게 데이식스를 알게 되었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수년간 KBS 쿨 FM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 DJ로 활동해왔지만 대중들에게 노출이 적었던 영케이는 지난해 화제를 일으킨 걸그룹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작사가로 주목 받은 데 이어 뒤늦은 예능 출연을 통해 재능을 뽐내면서 팀에게 긍정적 요소를 안겨줬다.
하지만 데이식스가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2024년을 맞아 상승세를 보이게 된 건 이들이 그동안 쌓아온 내공, 그리고 좋은 음악의 힘 덕분이다. 흑인 R&B 음악에 기반을 둔 JYP의 록그룹이라는 뭔가 이질적인 요소는 팀의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한때 선입견을 갖고 데이식스를 바라보게 만들기도 했다. 6인조로 시작했던 팀은 멤버 탈퇴 등을 거쳐 4인조로 축소되는 우여곡절도 경험했다.
2017년 매월 2곡의 신곡을 발표하고 콘서트도 여는 'Everyday DAY6'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밴드로서의 음악적 성장을 이뤄낸 이들은 탄탄한 실력을 갖춘 그룹으로 어느새 인정 받았다. 그런가 하면 각 멤버들도 솔로 음반, 피처링 등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속속 뽐내고 있다. 성진-영케이-원필 등 개성 강한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안정감 있는 악곡과 연주와 결합된 음악은 이젠 확실한 보증수표 같은 완성도를 언제든지 보여주고 있다.
"데뷔 1주일 만에 1위" 같은 깜짝 돌풍이 흔한 요즘 음악계에서 데이식스의 행보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 준다. 보컬 멤버로 회사에 입사했지만 댄스그룹을 준비하다 악기 연습을 하게 되는 등 본인 스스로 밴드로 데뷔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팀이 바로 데이식스였다. 비록 출발은 늦었고 남들 안 하는 장르(록)라는 약점은 이제 남들과는 구별되는 팀의 차별화를 이뤄냈다. 생동감 넘치면서 수려한 멜로디로 조용히 음악팬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 4인조 그룹은 이제 우리 음악계의 역주행 모범 사례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롭게 아로새겼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