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 | 공식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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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불의 섬>을 통해 만난 구체적인 얼굴들
집으로 가려면 소방안전센터와 치안센터를 순서대로 지나야 한다. 소방센터 건물 외관에는 숫자 119가 쓰인 커다란 빨간 간판이 있는데, 내릴 곳을 가늠하는 데 아주 유용하다. 119를 발견하면 세 정거장 뒤에 도착하니 이어폰 한쪽을 빼는 식이다. 나만 아는 랜드마크에서 구체적인 얼굴을 발견하게 된 것은 <사이렌: 불의 섬>을 정주행한 이후부터였다.
확률과 실익은 모른다는 듯이 그저 돌진하고 보는 '소방팀' 같은 사람들이 내가 지나치는 소방서 안에 있다니. 사람을 구하기 위해 불에 타는 건물 안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장면이 자동으로 연상됐다. 집 가까이 소방서와 치안센터가 있다는 게 안심이 된 순간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이하 사이렌)은 대한민국 전체는 아니더라도 나와 주변 친구들의 여름은 확실하게 뒤흔들었다. <사이렌>은 소방팀, 경찰팀, 군인팀, 스턴트팀, 운동팀, 경호팀 총 6개의 직군에 종사하는 직업인들이 6박 7일 동안 직업적 명예를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직업을 내세워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은 지금껏 많이 나왔지만 사이렌은 달랐다. '남성'으로 대표되는 6개 직군에서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여성'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일이 곧 생존 투쟁의 과정이었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