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3년 나를 가장 즐겁게 한 '최고의 예능'을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
12월이 되면 마음이 분주하다. 거리를 잇는 알전구들과 흘러나오는 캐럴이 한몫했지만 아무래도 각종 분야에서 '올해의 키워드'가 쏟아져서인 것 같다. 음악 어플이 보여주는 '올해의 음악'을 친구들이 SNS에 공유하면 나도 서둘러 내 취향의 통계를 살피게 된다. 아마존, 월 스트리트 저널이 뽑은 '올해의 책'은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데 멋쩍게도 책 표지만 익숙하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올해의 OO' 키워드가 놓친 것을 주워담는 장이 될 때 마음이 급해진다. 각자에게 중요하게 남은 한 장면을 알게 되는 정도로 키워드를 읽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내가 꼽은 '올해의 한 장면'은 바로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불의섬>이다. 읽는 사람도 아이 쇼핑하는 기분으로 2023년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