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관람가였던 <월드워Z>는 국내에서도 523만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일반 호러물과는 다른 좀비영화의 매력
좀비영화는 살아서 움직이면서 인간을 공격하는 감염자가 등장하는 영화를 의미한다. 좀비영화는 장르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이 나오지만 소재가 주는 매력이 확실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귀신이나 살인마가 등장하는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관객들 중에도 좀비영화를 즐겨보는 관객들이 적지 않다. 할리우드에서는 1930년대부터 꾸준히 좀비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고 조지 A. 로메로 감독은 '좀비영화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좀비영화계에서 절대적인 명성과 영향력을 자랑하던 인물이다. 특히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과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낮>으로 이어지는 '시체 3부작'은 좀비영화의 바이블로 꼽힌다. 로메로 감독은 죽었다가 부활하고 걸어 다니면서 인육을 탐하고 좀비에게 물어 뜯기면 전염된다는 현대 영화 속 좀비의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이다.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밀라 요보비치의 대표작 <레지던트 이블>은 엘리스라는 여전사가 좀비들을 잡는 내용의 액션 공포영화다. <레지던트 이블>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액션이 점점 화려해지면서 호러보다는 액션영화로서의 매력이 더욱 강조됐다. 2016년까지 여섯 편이 제작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한 번도 제작비 1억 달러를 넘지 않고도 여섯 편 합쳐 12억3000만 달러라는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레지던트 이블>의 대미를 장식하는 <파멸의 날>이 개봉한 2016년에는 나탈리 포트만이 제작에 참여한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라는 동명소설 원작의 영화가 개봉했다. 고전 로맨스 소설 <오만과 편견>의 등장인물들이 좀비를 때려 잡는다는 황당한 설정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두 달 먼저 개봉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에 밀리며 흥행 참패했다.
훗날 <헝거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이 2007년에 만든 <나는 전설이다>도 좀비사태로 인해 멸망한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톱스타 윌 스미스가 폐허가 된 지구에서 끝까지 희망을 품고 살아가며 치료제를 연구하는 군장교이자 과학자 로버트 네빌을 연기했다. <나는 전설이다>는 윌 스미스의 출연작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우울하고 정적인 영화지만 세계적으로 5억8500만 달러의 성적을 기록하며 크게 흥행했다.
왜 하필 좀비 바이러스의 시작이 한국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