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나는 SOLO>의 한 장면
ENA
특히 다른 출연자들의 애정관계에 개입하려 하거나, 말을 잘못 전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영철은 "카운슬러 역할을 해주는 과정에서 세게 이야기한 부분이 있었다. 가까운 사이고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과했던 부분이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방송 후반부에 영자와 영숙 사이에서 "확답을 달라"고 조르는 것으로 비판받았던 상철은 "결혼 생활 동안 저는 한번도 술을 한 적이 없다. 지난 방송에서 술 주정을 하는 도돌이표같은 모습 때문에 부모님께 많이 혼났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큰 관심을 받다가 제가 처신을 잘못했다. 전체적으로 (나는 솔로 출연은)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숙은 당초 라이브 방송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반부에 뒤늦게 합류했다. 영숙은 "저희 16기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역대, 최초, 최고 이 모든 타이틀이 가능했던 건 매주 수요일 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각자 불편한 모습도 있었지만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시청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과 함께 16기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굉장히 열심히 달려왔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여러분들이 만들어준 사랑, 앞으로의 활동에도 지금처럼 보내주시고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SOLO> 16기는 명실상부 역대 최고 인기와 화제성을 모은 기수였다.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날 라이브 방송에도 20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릴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연애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출연자들을 응원하는 인기라기 보다는 '노이즈 마케팅'을 통한 이슈몰이에 가깝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실패를 딛고 새로운 사랑을 찾기를 간절히 원하는 출연자들의 진정성과 설렘 등을 기대했지만 정작 방송 내용의 대부분을 채운 것은 무책임한 선동과 참견, 뒷담화 등 '막장'에 가까운 인간 군상극이었다.
이번 16기가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의 인기를 얻은 것은, '작은 사회' 안에서 짧은 기간(5박 6일) 동안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만으로 한 공동체의 신뢰가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잘 보여줬다는 데 있다. 출연자들은 게임의 룰 안에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거나 유치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덩달아 시청자들도 출연자들의 행동에 몰입하고 SNS를 찾아가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몇몇 출연자들은 끊임 없는 관심 속에서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관찰 다큐멘터리 형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는 방송가에서 '리얼리티'란 과연 어디까지 보여줄 것이고 어디까지 수용될 수 있는지. 또한 그 과정에서 출연자에 대한 검증과 보호의 책임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하여 어느 때보다 진지한 고민을 남긴 회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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