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항저우사범대학 창첸 캠퍼스 부설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홍콩 선수들과 육박전을 벌이고 있다.
박장식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인 6분 44초, 홍콩이 한국의 진영을 육박전으로 밀고 넘어서면서 첫 트라이가 나왔다. 홍콩은 이어진 컨버전 킥까지 성공시키며 7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아쉬운 순간은 또 나왔다. 후반 시작 직후 한국이 홍콩의 순간적인 역습을 허용하며 시작 30초 만에 한 번의 트라이를 더 허용한 것.
이대로 물러설 대한민국이 아니었다. 홍콩의 진영을 최대한 밀고 나간 대표팀은 장용흥이 공을 바닥에 찍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분 41초에 나온 대한민국의 소중한 득점이었다. 이어 김의태가 컨버전 킥 역시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은 14대 7로 추격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남은 경기시간 4분 동안 홍콩이 자신들 진영의 문을 잠그는 전략을 썼다. 홍콩은 한국 진영에서 거칠게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 역시 킥 등을 활용해 상대 진영을 최대한 가져가려 애썼지만, 4분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결국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혼이 울리면서 한국은 은메달 획득을 확정지었다.
"국민 여러분께 추석 선물 크게 하고 싶었다"
이번 메달이 한국 럭비에게 주는 의미도 많다. 단체 구기종목에서의 첫 메달이다. 최윤 대한럭비회장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럭비 경기가 생중계되었다. 이런 관심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국민들에게 죄송하고, 나에겐 아쉽다. 오늘 이후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올림픽 예선에서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