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펠트로는 준수한 연기에도 케이트 블란쳇과 메릴 스트립을 제쳤다는 이유로 '역대 최악의 여우주연상'에 수시로 언급된다.
UIP 코리아
영화 <세익스피어 인 러브>는 지난 2002년 BBC에서 선정한 위대한 영국인 순위에서 과학자 아이작 뉴턴(6위)과 비틀즈의 존 레논(8위)을 제치고 5위에 오른 세익스피어의 20대 청년 시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50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이야기는 오히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북미에서 1998년 연말에 개봉한 <세익스피어 인 러브>는 이듬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명작들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감독상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스필버그가 수상하면서 '나눠먹기 논란'까지 시달려야 했다.
기네스 펠트로는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세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원 트루 씽>의 메릴 스트립과 <엘리자베스>의 케이트 블란쳇 같은 배우들을 제쳤다는 이유로 '역대 최악의 여우주연상'에 단골로 언급된다. 하지만 펠트로는 영국 귀족 바이올라를 연기하면서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미국인에겐 어려운 영국식 억양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등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중반까지 바이올라와 세익스피어(조셉 파인즈 분)의 금지된 사랑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후반부 웨넥스 경(콜린 퍼스 분)에게서 도망쳐 공연장으로 달려온 바이올라가 줄리엣을 연기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진지해진다. 세익스피어를 사랑하는 만큼 연극과 공연을 사랑했던 바이올라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줄리엣 역을 소화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고 관객석에 있던 엘리자베스 여왕(주디 덴치 분)에게도 인정 받았다.
세계적으로 2억8900만 달러의 성적을 올리며 흥행에도 크게 성공한 <세익스피어 인 러브>는 2014년 연극으로 각색돼 무대에 올랐다. 영국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캐나다, 남아공, 일본 등에서 공연된 연극 <세익스피어 인 러브>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국내에서도 무대에 올랐다. 특히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국내 공연에서는 세익스피어 역에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바이올라 역에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등 인기 배우들이 캐스팅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명배우' 콜린 퍼스가 연기한 바이올라의 정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