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더 스노우맨스틸컷
BBC
외로운 영웅이 외로운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이 서로 눈싸움을 하고 뒹굴던 어느 겨울, 월터는 홀로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선생님이 다가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라 권해보기도 하지만 월터는 그녀의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리고는 "애들은 멍청해"라고 반복해 이야기한다. 그때 월터의 귀로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월터는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무대는 월터가 자라 박사가 된 뒤로 옮겨간다. 월터는 제게 말을 걸어온 것이 눈사람이라 믿고 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다. 목소리는 서서히 제 힘을 키우고 월터와 함께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낼 때를 준비한다. 바로 그 때, 런던에 닥터가 도착하는 것이다.
한 시절을 함께 한 컴패니언을 영영 잃어버린 닥터다. 어느덧 천 살이 넘어버린 닥터는 벌써 여러 명의 컴패니언과 이별을 했다. 에이미와 로리 또한 그중 둘일 뿐인데, 이별이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모양으로 닥터는 여적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사람들은 수시로 닥터 곁을 떠나고 마침내는 다시 만나지 못하는 사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혼자 남은 닥터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제 종족 가운데 마지막 남은, 또 가까운 이를 죄다 잃어버려야 하는 저의 운명에 괴로워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