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삼총사>의 세 주인공은 2003년에 개봉한 속편에도 나란히 동반 출연했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미녀 삼총사>는 1976년부터 1981년까지 다섯 시즌에 걸쳐 방영된 드라마로 원제는 '찰리의 천사들(Charlie's Angels)'이다. <찰리의 천사들>은 찰리 타운젠드라는 부호가 설립한 탐정 사무소에서 세 명의 여성 탐정과 한 명의 남성 서포터가 활약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다. 이를 지난 2000년 캐머런 디아즈와 드루 베리모어,루시 리우라는 떠오르는 여성 배우들을 캐스팅해 영화로 만들었고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제목이 <미녀 삼총사>로 변경됐다.
세 명의 여성 탐정이 얼굴을 본 적 없는 직장상사 찰리의 전화 지시를 받고 사건을 해결한다는 기본 설정은 드라마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영화 버전의 나탈리, 딜런, 알렉스는 드라마판과는 다른 압도적인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에서 천사들이 위장잠입과 조사 등 탐정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는 것과 달리 영화에서는 위장, 잠입은 물론이고 변장과 해킹, 침투, 여기에 맨몸으로 총알을 피하는 '슈퍼히어로급 전투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세 배우가 선보이는 화려한 액션 연기는 <미녀 삼총사>의 최고 볼거리다. 드루 베리모어가 연기한 딜런은 2~3m의 근거리에서 빌런 에릭 녹스(샘 록웰 분)가 쏜 총알을 피해 몸에 걸치고 있던 이불을 깨진 유리조각에 걸어 건물 벽에 매달린다. 캐머런 디아즈가 연기한 나탈리 역시 보슬리를 구하다가 무방비 상태에서 뒤에서 기습한 적들을 간단히 제압한 후 보슬리에게 농담을 던지는 여유까지 보여준다.
물론 <미녀 삼총사>는 흥행을 의식한 제작사의 의도가 엿보이는 지나치게 섹시한 의상과 주로 미인계를 이용하는 사건 해결방식 때문에 '성상품화 영화'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썩 틀린 지적도 아니지만 <미녀 삼총사>의 세 주인공은 애초에 생각이 자유롭고 발랄한 캐릭터들로 설정됐다. 또한 섹시함을 강조하는 와중에도 마지막 선은 넘지 않으면서 북미에서 PG-13등급, 국내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2003년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 이후 15년 넘게 세 편 소식이 없었던 <미녀 삼총사>는 지난 2019년 감독과 배우를 모두 교체한 새 시리즈가 개봉했다(국내 개봉명은 <미녀 삼총사3>였지만 세계관과 설정만 이어진 '리부트'에 가까웠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연출과 함께 보슬리를 연기했고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한 <미녀 삼총사3>는 7300만 달러의 성적에 그치며 흥행 참패했다.
어려운 액션 대거 책임지는 루시 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