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 투기장의 신들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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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투병, 그로부터 탄생한 역작
첫 시즌의 성공은 후속작 논의로 이어졌다. 그러나 모든 게 순조롭진 못했다. 호사다마라고, 악재가 닥친 것이다. 두 번째 시즌을 위한 시나리오가 준비될 즈음이었다. 주인공 스파르타쿠스를 훌륭히 연기한 앤디 위필드가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판정을 받았다. 한국에선 방송인 허지웅의 투병으로 널리 알려진 질환이었다. 위필드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두 번째 시즌에 앞서 나온 <스파르타쿠스: 투기장의 신들>은 이 같은 환경에서 제작된 스핀오프물이다. 주연배우가 일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 고육지책을 짜낸 것이다. 주변인을 주인공으로 삼는 스핀오프로 위필드가 일어날 때까지 버티겠다는 심산이었다. 시리즈의 마지막회차에 위필드를 등장시키면 다음 시리즈로의 전환도 순조로울 터였다.
그렇다고 스파르타쿠스 없이 미래 이야기를 풀 수도 없으니 과거의 이야기, 곧 프리퀄로 작품을 기획했다. 극을 이끈 작가 스티븐 드나잇과 그의 팀은 첫 시즌에서 인상적인 조연이었던 가니쿠스(더스틴 클레어 분)를 중심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그가 노예에서 자유를 얻기까지, 그럼에도 검투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그린다면 시청자를 충분히 잡아둘 수 있겠다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