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댄스가수 유랑단'
CJ ENM
<댄스가수 유랑단>은 한국 음악계 각 시대를 대표하는 여가수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방영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예상대로 방송 개시와 더불어 시청률, 화제성 측면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회차가 쌓여질수록 힘에 벅찬 모습을 종종 드러냈다. 장소, 노래만 살짝 달라졌을 뿐 '공연 준비-공연-공연 준비-공연' 식의 반복된 형식으로 내용이 짜여지다보니 중반 이후 방영분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서울 유료 콘서트의 진행 논란까지 겹치면서 다수 시청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드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TV시청률이 예전처럼 절대적 위치를 갖는 시대는 아니지만 가장 공을 들여 제작된 마지막 공연을 담은 방영분(8월 3일)의 수치(2.5%,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가 가장 낮게 나왔다는 점은 뭔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었다.
김태호 PD는 음악 예능 전문 제작자가 아니지만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거치면서 화제성 높은 음악 아이템을 다수 생산했던 장본인이다. '무도 가요제'를 중심으로 '싹쓰리', '환불원정대', 'MSG 워너비' 등을 성공시켰던 전례를 감안하면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댄스가수 유랑단>을 마냥 성공이라고 판단하기엔 아쉬움이 뒤따랐다.
2000년대와 2010년대를 거치면서 장기 프로젝트 형식의 긴 호흡이 필요한 김태호 표 음악 예능이 OTT, 유튜브, 숏폼 등을 통한 짧은 호흡 콘텐츠를 선호하는 요즘 취향과 엇박자를 이룬 게 아닌지에 대한 고민거리를 안겨준 것이다. 마냥 춤과 노래 연습하는 과정을 관습적으로 길게 담아내고 노래 풀버전 식으로 화면에 녹여내는 익숙한 방식만으로는 사람들을 계속 붙잡고 있기엔 분명 한계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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