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이드 오코너 1집 < The Lion and the Cobra > 앨범 이미지
Oasis Studios
음악 자체도 개성적이었다. 영국 뉴웨이브 밴드 재팬의 기타리스트 롭 딘이 참여한 정규 1집 < The Lion and the Cobra >는 리드미컬한 'I Want Your (Hands on me)' 등 실험적인 팝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3집 < Am I Not Your Girl? >에선 재즈를 시도했고 마지막 정규 음반이 된 2014년 작 < I'm Not Bossy, I'm the Boss >에선 거친 질감의 록을 구현하는 등 다변적 사운드스케이프를 지향했다.
물론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2집 < I Do Not Want What I Haven't Got >을 빼놓을 수 없다. 프린스가 준 'Nothing Compares 2 U'는 유일한 빌보드 핫100 1위곡이 되었고, "나는 나만의 정책으로 살 거예요/ 나는 깨끗한 양심을 갖고 잠들 거예요"의 가사가 담긴 'The Emperor's New Clothes'도 싱글 차트 20위에 올랐다.
비주얼도 주요 키워드였다. 상징과도 삭발 민머리는 여성을 향한 왜곡된 시선의 반발이었다. 1990년대엔 가죽 재킷과 거친 질감의 청바지, 닥터마틴 부츠로 펑크(Punk)와 그런지 룩을 구현했고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도 자주 입었다. 'Fire On Babylon'(1994)과 'Famine'(1994), 'Jealous'(2000) 등 뮤직비디오 질감도 독특했다.
미국 저널리스트 엘리슨 맥케이브의 저서 <시네이드 오코너는 왜 문제였나(Why Sinéad O'Connor Matters)>에서 그는 2023년 현재보다 1990년대에는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 훨씬 힘들었고, 오코너는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였다고 말한다. 오코너의 발언과 행동은 논쟁적이었으나 한결같이 소신을 지켰다는 점에서 동료 예술가들과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탁월한 음악성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사회운동가인 시네이드 오코너를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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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