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
AP/연합뉴스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가 만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7월 26일(현지 시각) 영국 < BBC >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이자 사회동가인 밥 겔도프는 성명을 발표하며 오코너의 사망을 알렸다. 핑크와 토리 에이모스, 파이스트 같은 후배 여성 음악가들은 오코너가 그들에게 심어준 용기를 언급했고, 여러 추모 기사도 그의 사회 문화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되짚었다. 그가 생전에 보여준 언행은 음악 이상으로 주목받고 담론화되었다.
그는 1987년 데뷔했지만 대중의 뇌리에 오코너가 각인된 건, 미국 NBC 쇼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했던 1992년이었다. 오코너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 SNL >에서 밥 말리의 'War'를 부르던 중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라고 외치며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찢었다. 가톨릭 종교계의 아동 성범죄 은폐로 도마 위에 올랐던 교황을 저격하는 의미였다. 이로 인해 오코너는 < SNL >로부터 영구 제명당했지만 '당대 가장 소신 있는 뮤지션'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또한 1990년 발표한 'Black Boys On Mopeds'란 곡에서는 1989년 벌어진 영국 경찰들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소년을 추모하고, 당시 영국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 원주민 정책에 대한 항의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했던 말론 브란도처럼, 그는 음악계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 그래미를 거절한 적도 있다. 오코너는 1991년 제33회 그래미에서 올해의 레코드를 비롯 4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위원회 측에 수상 거부 서신을 보냈다. 음악 산업에 만연한 물질주의에 대한 항거의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