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B 복귀 앞두고 트리플A서 6이닝 2실점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준비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NBT뱅크 스타디움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러큐스 메츠(뉴욕 메츠 산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실점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1년 넘는 재활을 거쳐 마이너리그 4차례 재활 경기에 나섰고, 조만간 빅리그에 올라가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 나선 류현진. (버펄로 바이슨스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여 어느덧 빅리거 11년 차의 베테랑이 됐다. LA 다저스에서 2019시즌까지 활약한 뒤 2020년 4년 8000만 달러(한화 약 1052억원)의 계약 조건으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토론토 이적 첫해에는 5승 2패(12경기) 평균자책점 2.69으로 호투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를 만큼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2021시즌에는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고, 하지만 지난해에는 6경기(2승, 27이닝 평균자책 5.67)밖에 소화하지 못한 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하여 아쉬움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성적 175경기에 등판해 75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토론토에서는 49경기(263이닝) 21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그리고 어느덧 올해로 토론토와 계약 4년 차 마지막 해가 됐다.
또한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류현진에겐 어느덧 야구인생의 커리어 후반기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기도 하다. 건강한 복귀를 전제로 류현진에게는 올시즌 이후 크게 '메이저리그 잔류'와 '한국 KBO리그 컴백'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류현진은 후반기 약 8~10차례 정도의 선발등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서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
만일 올시즌 남은 3개월 동안 성공적인 귀환을 증명한다면 류현진이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물론 나이와 부상경력을 감안할 때 토론토와의 재계약이나 2020년만큼의 FA대박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검증된 류현진같은 베테랑 투수에게 관심을 보일 구단은 많다. 또한 프로 경력 내내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류현진으로서는 올시즌이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이 국내 복귀를 선택한다면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보인다.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하여 1군 통산 190경기에 등판해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류현진 본인도 "언젠가는 한화로 복귀하겠다"고 수 차례 밝혀왔다.
한화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이후 줄곧 하위권을 전전하며 암흑기를 보내야했다. 하지만 오랜 리빌딩 끝에 올시즌 4년 만의 탈꼴찌에 성공하며 어느덧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다음 시즌 류현진까지 가세한다면 한화로서는 그야말로 '윈나우' 체제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어느덧 만 36세가 된 류현진으로서 올시즌 후반기 건강하게 복귀하고 토론토와의 FA계약을 마무리한다면, 올겨울 스토브리그는 한화로의 금의환향을 모색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할 만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해왔던 추신수 역시 2021년 SSG 랜더스에 입단하며 KBO리그에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으며 지난해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부상 이후 한동안 멈췄던 류현진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류현진이 다시 한번 자신의 건재를 증명함과 동시에, 올시즌 이후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앞으로의 3개월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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