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분노의 적자포스터
BIFAN
백승기의 영화에 대한 감상은 보는 이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다수는 도대체 이게 무슨 영화냐 하고 얼굴을 찌푸릴 것이 분명하다. 만약 당신이 뭉칫돈을 들고 어느 영화에 투자를 해야 한다면 십중팔구 이런 영화에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백승기의 영화는 아직 생존해 있다. 첫 작품에서 그칠 것이란 세간의 평가를 보란 듯 넘어서 그는 두 번째, 세 번째, 심지어는 네 번째 영화를 내어놓았으며 다섯 번째 영화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2년 연속 초청돼 박수세례를 받는 영광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네 번째 작품부터 인천영상위원회로부터 지원을 받기 시작한 그는 어느덧 인천 지역을 대표하는 영화인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하였는데, <잔고: 분노의 적자> 또한 미국 텍사스를 표방하며 인천 도서지역에서 촬영한 용맹한 작품이라 하겠다.
영화는 영화감독이 꿈인 가난한 청년 잔고(정광우 분)가 저와 제 동생 잔디(정수진 분)에게 닥친 위기에 맞서는 일종의 모험기다. 텍사스를 배경으로 서부극을 표방한 작품답게 과거 미국과 이탈리아의 서부극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도 적잖이 등장하지만 그보다는 좌충우돌 어떻게든 나아가는 병맛 C급 영화라 보는 편이 옳겠다.
막무가내 대사로 웃음을 자아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