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K- 인구대기획 초저출생 3부<2030 심리 보고 시대 현상소>.
EBS
왜 결혼이나 출산이 효율적이지 않게 되었을까. 다양한 연령과 직업, 배경들을 가진 2030 세대 10명에게 질문을 던졌다. 성공의 중요 요인을 묻자, 열 명중 단 한 명만 노력이라고 답했다. 반면, '우리 사회가 불평등한가'라는 질문에는 10명 전부가 '매우 그렇거나',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그 격차를 벌이는 요인은 뭘까'라는 물음에 9명이 입을 모아 말한다. '부모의 재력'이라고.
중국과 일본의 경우, 학벌을 좌우하는 게 재능이라고 답하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즉, 2030 세대는 문화적-인적 자본은 많은 가지고 있지만, 기회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는 것이다. 노력하면 행운이 따라오는 게 아니라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학생 이유진씨는 영화 감독이 되기 위해 서울로 진학했다. 권리금 500만 원에 45만 원짜리 자취방도 얻었지만 서울에서의 삶은 고달프다. 전단지 돌리기, 과외, 학습지 교사 등 알바를 가리지 않고 해야 한다. 여어가 대단한 스펙이라는 걸 알지만, 지금의 처지에서 교환학생을 꿈꾸는 것도 사치다. 젊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유진씨는 결혼을 약속한 친구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유진씨에게 아이를 낳는다는 건, 기회를 얻거나, 커리어에 걸림돌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대신 2030 세대는 '자낳괴'(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와 '갓생'(신을 의미하는 'GOD'와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 사이를 오간다. 하지만 이 두 단어는 '세상을 아득바득 살아가느냐',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의 차이일뿐 혹독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분투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는 용어일지도 모른다. 삶의 주도권을 잡고자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니, 비효율적인 결혼이나, 출산은 자꾸 선택지에게 제외된다. 그 결과가, 합계출산율 0.78명 시대다.
오찬호 사회학자는 젊은 세대들이 우리 사회에 보내는 시그널이 바로 저출생이라고 정의한다. '비혼이 문제야' 하는 식의 기성 세대 사고로는 더는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박현영 V빅데이터 연구소 소장도 덧붙인다. 작금의 저출생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처가 잘못되었다고. 저출생을 어떻게 막지 하는 식의 단편적이고 고답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 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이다.
'왜 그러지'가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적 패러다임이 변해야 저출생의 늪에 빠진 한국 사회를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법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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