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죽음의 행성> 스틸컷
BBC
눈 앞에서 사라진 버스, 그리고 우주
드라마는 런던 도심 야경을 조감하며 시작된다. 밤의 런던, 한 박물관에 도둑이 든다. 도둑은 매력적인 젊은 여성으로, 그녀는 마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금으로 만들어진 컵을 훔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다. 이내 알람이 울리고 그녀는 허겁지겁 인근을 지나는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엔 다른 사람들도 여럿 타고 있는데, 그중에 바로 닥터(데이비드 테넌트 분)가 있다.
이야기는 한순간에 전환된다. 범인이 탔다는 걸 눈치챈 경찰이 버스를 뒤쫓는 가운데, 지하터널로 접어들던 버스가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다. 버스가 지나간 공간은 텅 비어있으니, 그곳에 바로 웜홀이 있다.
웜홀을 뚫고 나간 버스는 아무도 없는 행성에 떨어진다. 웜홀을 지나는 충격은 차체가 모두 흡수한 듯 유리는 산산조각이 나고 차체는 찌그러졌는데, 그 모습 그대로 모래 속에 파묻혀 있다. 차가 놓인 곳은 사막화된 어느 행성, 이곳에서 닥터와 탑승객들은 다시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