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기자회견에서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 또한 "앞으로 이런 도덕적 양심을 전하는 영화를 또 할지 의문이지만 지금 새로운 시나리오 작업 중이긴 하다"고 알리면서 "그간 우리 영화들 주인공이 사회 중심에서 좀 벗어나 있고 숨겨진 사람들인데 오히려 그들이 우릴 선택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편으론 이 영화를 찍은 도시가 벨기에 세랑이라는 곳인데 철강 산업으로 부흥했다가 사람들이 빠지며 쇠퇴한 곳이다. 이 도시에게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영화엔 단순히 두 아이가 어른의 폭력으로부터 도망다니고 피하는 과정만 묘사된 건 아니다. 이들이 서로 위로하며 부르는 노래 등에서 난민 혹은 이민자의 정서가 깊게 배어 있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벨기에 이민자 2세인 분을 어렵게 섭외해서 파블로와 졸 리가 연습하도록 했다. 벨기에에 정착한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이탈리아 학교를 가면 가장 먼저 배우는 노래더라"고 설명했다.
뤽 다르덴 감독은 "한국 관객뿐 아니라 이 영화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토리와 로키타를 친구처럼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면에서 요즘 영화의 질이 낮아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블록버스터도 있어야 하고, 코미디 영화도 있어야 하고, 여운을 주는 영화도 있어야 한다. 다양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현 산업 구도를 짚기도 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은 "감독님들과 직전에 점심 식사하며 영화 이야길 했는데 감독님들이 가장 많이 테이크를 갈 때 82번이나 갔다고 하더라, 그만큼 집요하게 찍는 분들"이라며 "<약속>이라는 영화를 보며 사실주의적인 측면에서 다큐같은 느낌을 받았다. 훌륭하신 두 분이 여러 영화제 제안을 뿌리치고 전주영화제에 와주신 데에 진심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은 "2020년에 오시지 못했을 때 이후에 꼭 오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지키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