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4회 기자회견에서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왼쪽 네 번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벨기에의 거장 다르덴 형제가 택한 첫 내한 장소는 전주였다. 27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앞두고 진행된 개막작 언론 시사 이후 간담회에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감독이 참석해 작품 세계와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 한 소도시에 사는 외국인 체류자 아이들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난민이 되는 과정에서 만난 두 소녀, 소년이 남매처럼 지내다가 체류증을 얻고 교육을 받기 위해 대마 불법 거래에 가담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75회 칸영화제에서 75주년 특별상을 받은 작품.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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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은 첫 내한 소감부터 전했다. 2019년 전임 집행위원장 시기에 전주국제영화제 측과 이미 특별전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2020년 행사 때 내한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된 바 있다. 뤽 다르덴 감독은 "처음 한국에 와서 기쁘다. 그간 유명 감독으로만 한국을 알고 있었는데 좋은 감독이 많다는 건 비평 또한 좋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야기 출발은 신문기사였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수백 명의 외국인 미성년자 아이들이 유럽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사라진다는 기사를 보고 현대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준비했다"며 "어려운 난관에서 아이들 우정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에 중점을 두고 글을 썼다"고 말했다.
전작들과 달리 이번 영화에 토리와 로키타 역을 맡은 파블로와 졸리는 난생 처음 연기를 경험하는 비전문 배우였다.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전 영화에서도 미성년자, 어린아이가 나올 때 전문 배우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처음엔 걱정도 많았고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그래도 지금껏 하던대로 모든 컷을 배우들과 함께 5주간 연습했다. 우려가 금방 사라지더라. 이런 과정을 통해 실제 촬영에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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