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데스페라도>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터프가이의 대명사'로 급부상했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주)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받은 영원한 터프가이
스페인에서 나고 자란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1980년대부터 스페인 국립연극단에서 활동하다가 1992년 영화 <맘보 킹>에 출연하면서 미국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필라델피아>에서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톰 행크스와 동성애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뱀파이어 아르망을 연기했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역시 초창기 반데라스의 필모그라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반데라스는 1995년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액션배우의 이미지를 굳혔다. 한 편은 근육질 스타 실베스타 스텔론과 출연했던 <어쌔신>이었고 다른 한 편이 바로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한 <데스페라도>였다. 반데라스가 낡은 기타 케이스에 각종 화기를 넣고 다니는 떠돌이 악사 마리아치를 연기한 <데스페라도>는 7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25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어쌔신>과 <데스페라도>를 통해 터프가이 이미지를 얻은 반데라스는 <마스크 오브 조로>와 < 13번째 전사 > 같은 액션 영화에 출연했고 마돈나와 연기호흡을 맞춘 <에비타>에서는 체 게바라를 연기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가족영화 <스파이 키드> 시리즈에도 출연한 반데라스는 2001년 당시 떠오르는 신예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한 <오리지널 씬>을 통해 파격적인 멜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터프가이 반데라스의 빼놓을 수 없는 의외의 대표작 중 하나는 바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슈렉>시리즈다. 장화 신은 고양이는 귀여운 모습과 반데라스의 중저음 목소리가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주인공 슈렉을 능가하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2011년과 작년에는 장화 신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가 제작돼 두 편 합쳐 10억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반데라스는 액션과 멜로, 가족영화, 애니메이션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워낙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로 이 때문에 연기력은 과소평가된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반데라스는 지난 2019년 <페인 앤 글로리>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연기력도 출중한 배우다. 어느덧 환갑을 지나 중후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반데라스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 출연할 예정이다.
로드리게스 감독의 멕시코 3부작 중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