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김연경은 이번 시즌 유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다.
한국배구연맹
"구차하게 선수생활을 연장하지 않고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박수 받으면서 떠나고 싶다"라는 것은 모든 운동선수들의 꿈이다. 하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생애 첫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FC)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가능성을 언급했던 것처럼 선수라면 몸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오래 현역으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리고 김연경은 현재 V리그에서 '메시급'이라고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선수다.
올해 한국나이로 36세가 된 김연경은 이제 더 이상 매 경기 40%를 넘나드는 공격 점유율을 책임지며 팀을 '하드캐리'할 체력은 없다. 실제로 김연경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도 은퇴를 했다. 하지만 현재 V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김연경의 실력과 코트에서의 존재감은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이 김연경 가세 후 이번 시즌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득점 5위(530점)와 공격성공률 1위(46.02%), 서브리시브 6위(47.36%), 디그 9위(세트당 3.83개)를 달리며 공수 전 부문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45%이상의 공격성공률과 45% 이상의 리시브 효율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리그 전체에서 김연경이 유일하다. 한마디로 김연경은 V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선수이자 이번 시즌 유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라는 뜻이다.
야구나 축구에서도 그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거나 리그 BEST11에 포함된 선수는 다음 시즌 몸값이 얼마나 올라갈지 행복한 고민을 하지 결코 은퇴 여부를 고민하지 않는다. 만약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연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한다면 다음 시즌 V리그의 수준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리그 최고의 선수가 최고의 기량일 때 은퇴를 한 것은 전 세계 스포츠사에서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정도 밖에 없었다.
FA 자격 한 번 누려보지 못하고 은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