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지난 15일 안방에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며 21승 7패 승점 63점으로 승점 61점의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잠깐 1위에 올라선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시즌 첫 1위 등극이다. 하지만 배구팬들은 경기 후 흥국생명의 1위 등극보다 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바로 '배구여제' 김연경의 충격적인(?) 인터뷰였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다.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구단과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이어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만약 은퇴를 한다면 그런 전제 하의 결정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연경은 "아직 은퇴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김연경의 발언은 배구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물론 모든 운동선수들은 스스로 은퇴시기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특히 한국 여자배구를 두 번이나 올림픽 4강으로 이끌었던 최고의 선수 김연경이라면 자신 외에 그 누구도 은퇴시기를 함부로 정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김연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면 배구팬들이 받을 후유증은 생각보다 훨씬 클 것이다. 배구팬들은 아직 '한국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김연경을 보낼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기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