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영된 JTBC '피크타임'의 한 장면.
JTBC
연습생 시절엔 그저 데뷔만 할 수 있다면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현실의 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크 타임>에 참가한 그들은 그저 노래, 춤, 랩이 좋아서 힘든 생활 속에서도 아이돌의 꿈을 놓지 않았다.
팀 11시로 출전한 한 그룹은 각자 생계를 위해 극장, 카페, 떡볶이집 알바를 하면서 시간을 쪼개 준비를 했고 그 결과 올피크로 1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들을 지켜본 '오디션 독설가'인 라이언 전 작곡가는 "(사연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진심이 와 닿으니까.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쫒아 간다는 게..."라며 눈시울을 붉힐 정도였다.
단 한 표도 얻지 못 했지만 응원의 박수를 받은 팀도 있었다. 2014년 데뷔했지만 몇달 활동하지 못한 채 해체했던 팀 10시는 7년 넘게 음악, 춤을 그만두고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출연을 결심했다. 공백기로 인한 부족한 실력으로 0표에 그쳤지만 후회없이 자신들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망돌이라고 했던 사람들 입 다물게 하고 싶다"라는 한 참가자의 각오는 어찌보면 이곳에 모인 출연자들을 대표한 각오처럼 들렸다. 실력만큼은 누구에게 결코 뒤쳐지지 않지만 소속사 혹은 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던 이들에게 <피크타임>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출연자들의 조합은 각 팀의 무대가 끝난 후 응원의 함성과 박수로 이어졌다. 이는 좀처럼 다른 오디션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기도 했다. 그리고 1~2회 연속 방송을 통해 일단 참가자들의 진정성 만큼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을 위한 인기 발판이 될지 아니면 또 다시 희망고문에 그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적어도 기회라는 문이 열린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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