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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 20득점' 현대캐피탈, 2위 자리 지켰다

[프로배구] 선두 대한항공에 6점 차로 추격... 2위 수성으로 만족하지 않는 현대캐피탈

23.02.02 09:47최종업데이트23.02.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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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수성을 위해 매 경기 승점이 필요한 현대캐피탈이 5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2, 17-25, 25-18)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에 이어 5라운드 시작과 함께 이민규까지 전력에 가세한 OK금융그룹은 연패 탈출을 노렸다. 게다가 승점 3점을 획득하면 우리카드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허무하게 기회를 날리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1일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허수봉
1일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허수봉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허수봉-홍동선 동시 기용으로 효과 본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허수봉에게 미들블로커 역할을 맡겼다. 박상하가 엔트리에 등록했으나 직전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미들블로커 허수봉, 아포짓 스파이커 홍동선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변화를 주지 않은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적중'했다.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이 주도권을 잡았다. 19-19서 최민호의 속공 득점으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데 이어 이현승의 블로킹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공격 범실로 두 팀의 거리가 더 벌어졌다.

2세트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7-16에서 허수봉의 C속공을 시작으로 4연속 득점을 기록해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24-18에서 OK금융그룹이 2점 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듀스 접전으로 끌고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위 탈환의 꿈이 물 건너 간 OK금융그룹은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 초반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 홍동선 등이 흔들렸고 8-11에서는 레오가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최태웅 감독은 3세트 도중 이현승, 오레올을 잠시 교체하는 등 숨을 한 번 골랐다.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내고 싶었던 현대캐피탈은 9-9에서 전광인, 오레올, 허수봉이 연속 득점을 뽑은 덕분에 분위기를 반전했다. 여기에 허수봉이 12-10에서 3연속 후위공격 득점으로 OK금융그룹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고, 21-16에서는 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리를 자축했다.
 
 1일 OK금융그룹전서 블로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 이현승이 최태웅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1일 OK금융그룹전서 블로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 이현승이 최태웅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불씨 살린 현대캐피탈,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레오(26득점)였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게 흠이었다. 공격 성공률(51.28%)도 그리 낮지 않은 편이었으나 혼자의 힘만으로는 현대캐피탈을 제압할 수 없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은 각각 13개, 8개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현대캐피탈 37.84%, OK금융그룹 21.92%)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현대캐피탈에서는 39득점을 합작한 허수봉(20득점)과 오레올(19득점)의 활약상이 돋보였고, 6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최민호(11득점)가 팀 승리에 기여한 바도 컸다. 매 세트 선발로 출전한 홍동선(7득점)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승점 3점을 추가한 2위 현대캐피탈(16승 9패 승점 49)은 3위 우리카드(14승 11패 승점 39)와의 격차를 벌렸다. 동시에 선두 대한항공(19승 5패 승점 55)과의 격차를 승점 6점으로 좁혔다. 2위 수성은 물론이고 선두 탈환까지도 욕심을 낼 만하다.

현대캐피탈의 최종적인 목표는 '봄 배구'가 아닌 '정상 탈환'이다. 결국 대한항공을 넘어야 꿈에 다가갈 수 있다. 오는 10일 천안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그 전까지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상승세를 유지해야 하는 현대캐피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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