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롯데 배성근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 자이언츠
꽃 피우지 못하고 은퇴하기로 결심한 배성근
2014년 2차 4라운드 전체 40번에 롯데의 지명을 받은 배성근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2014~2015시즌에는 내야 백업 요원으로 팀에 힘을 보탰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8시즌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퓨처스리그뿐만 아니라 1군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36경기 44타수 9안타 타율 0.205 2타점 OPS 0.498로 타격 성적은 다소 아쉬웠으나 롯데 입장에서는 배성근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2020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외야수 김재유 등과 시카고 컵스 유망주 캠프에 파견돼 연수를 받기도 했다. 선수가 당장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해도 경험을 조금씩 쌓는다면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롯데였다. 그해 배성근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68경기 255타수 75안타 타율 0.294 4홈런 37타점 OPS 0.767이었다.
여기에 백업 내야수 김대륙이 방출 통보를 받고, 그해 겨울 신본기(kt 위즈)가 트레이드로 이적하는 등 내야진에 변화가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배성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2021시즌 1군에서만 78경기를 출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배성근보다 다른 야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고, 1군에서는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전 유격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배성근은 '투수 전향'이라는 승부수까지 던졌으나 팬들은 그가 투수로 변신한 모습을 끝내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