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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팀에서 우승반지를" kt 김상수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KBO리그] 직전 두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야 하는 김상수의 2023년

23.01.23 09:27최종업데이트23.01.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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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수원의 내야를 책임질 김상수(kt 위즈)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서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김상수는 22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출연, 자신의 가창력을 마음껏 뽐냈다. '스케이트' 가면을 쓰고 나온 김상수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열창했으나 '아이스링크' 콘셉트로 나온 참가자에 57표 차로 패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김상수가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노래를 잘하는 야구선수 중에서 이대형,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의 이름을 언급했던 연예인 판정단도 그의 등장을 반겼다.

김상수는 "그동안 삼성 팬들에게 감사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 kt 팬들에게는 환영해달라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한 지 8년 정도 되어가는데, kt에서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kt 내야수 김상수
22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kt 내야수 김상수MBC
 
삼성 왕조 경험했던 베테랑 내야수의 추락

2009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김상수는 2010년부터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팀이 통합 4연패를 달성한 2011~2014시즌에는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하며 팀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552경기 5088타수 1379안타 타율 0.271 55홈런 549타점 251도루다.

장타력이 조금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의 안정감이 김상수의 원동력이 됐다. 활약상을 인정받은 그는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비롯해 국제대회에 네 차례 출전했다. 여기에 삼성 팬들 사이에서 팬서비스를 잘해주는 선수로 소문이 나면서 '연쇄사인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18시즌이 끝난 이후에는 원소속구단인 삼성과 3년 총액 18억 원에 생애 첫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시즌에 2015년(0.416) 이후 5년 만에 0.4 이상의 장타율(0.401)을 기록하는가 하면,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 이상의 타율(0.304)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랬던 김상수가 2021시즌 들어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모든 공격지표에서 전년대비 하락한 모습이었다. 팀이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음에도 김상수가 웃을 수 없었던 이유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54명의 타자 중에서 5번째로 낮은 타율(0.235)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72경기 235타수 59안타 타율 0.251 2홈런 29타점 OPS 0.628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여기에 이재현, 김지찬 등 젊은 야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었다. 김상수의 입지는 서서히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FA 계약 체결 후 수원KT위즈파크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김상수
FA 계약 체결 후 수원KT위즈파크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김상수kt 위즈
 
김상수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반면 kt 입장에서는 당장 내야진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과 활용 가치가 높은 내야수 권동진이 상무(국군체육부대)로 향했기 때문이다. 기존 자원으로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게 쉽지 않았다.

kt는 2루수, 유격수 모두 맡을 수 있는 김상수에게 손을 내밀며 한숨을 돌렸다.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29억 원이었다. 구단은 김상수에 대해서 공격, 수비, 주루를 두루 갖춘 내야수라고 평가했고, 그에게 센터 라인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던 김상수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팀 사정상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직전 두 시즌 동안 실망스러웠던 성적을 남겼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분발이 요구되는 시즌이다.

올 시즌도 전력만 놓고 보면 kt는 상위권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는 만족할 수 없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2년 만에 정상에 올라서는 것이 최종 목표다. 2014년을 끝으로 8시즌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김상수도 갈증을 해소하고 싶다. 구단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일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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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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