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WBC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대호(왼쪽)와 김태균(오른쪽)
한국야구위원회(KBO)
2017 WBC, 2019 프리미어12 모두 한 방이 부족했다
'한 방'의 필요성을 느낀 국제대회가 꽤 있었지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대회는 역시나 2017년 WBC다. 당시 대표팀은 2013년(3회)에 이어 2017년(4회)에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A조에 속했던 대한민국은 첫 경기부터 고전했다. 마운드는 단 2점만 내줬으나 경기 내내 빈타에 허덕인 타선은 5회말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대표팀은 두 번째 상대인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뒤늦게 타선이 터졌고, 연장 10회초 김태균의 투런포를 포함해 무려 11점을 뽑아냈다. 11-8로 승리한 대표팀은 전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조금만 일찍 타선이 깨어났어도, 혹은 분위기를 바꿀 만한 순간이 있었다면 더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2019년 프리미어12 역시 타선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대회다.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0-7로 완패했고, 복수를 꿈꿨던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3-5로 무릎을 꿇었다. 결승전에서는 1회초 김하성의 투런포와 김현수의 솔로포 이후 추가 득점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물론 슈퍼라운드 일본전(8-10 패배)처럼 다득점에도 웃을 수 없는 경기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장타는 단기전에서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무기'다. 1라운드, 2라운드를 넘어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타선의 활약이 절실하다. 더 나아가서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