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첫 태극마크' 김원중, WBC에서 '롯데 자존심' 세울까?

[KBO리그] '9이닝당 평균 탈삼진 12.56' 김원중, 좌타자 상대로도 강세 보여

23.01.08 11:53최종업데이트23.01.08 11:53
원고료로 응원
 WBC 대표팀 30인 엔트리에 포함된 롯데 마무리 김원중

WBC 대표팀 30인 엔트리에 포함된 롯데 마무리 김원중 ⓒ 롯데자이언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월에 펼쳐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30명 엔트리를 4일 발표했다. 엔트리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3명의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으나 한화 이글스 선수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화제가 되었다. KBO가 최강 전력 구성을 위해 팀별 안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위에 그친 한화의 현실이 반영되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는 2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되었다. 선발 투수 박세웅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다. 박세웅은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국가대표가 되었다. 김원중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1993년생으로 올해 만 30세가 되는 김원중은 2012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1라운드 5순위로 지명을 받아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2019년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뛰면서 10승이나 평균자책점 4점대 이하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이때까지만해도 김원중이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만년 유망주로 전락할까 우려가 제기되었다.
 
 롯데 김원중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김원중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김원중은 2020년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25세이브를 수확하며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데 성공했다. 평균자책점도 3.94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았다. 

2021년에는 프로에서 가장 많은 61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59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40으로 리그 세이브 순위 2위에 올랐다. 2022년에는 마무리 3년 차 시즌을 맞이해 원숙한 기량을 뽐내며 첫 세이브왕 타이틀 획득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김원중은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연습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었다. 프로 3년 차 셋업맨 최준용이 김원중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았으나 5월에 접어들자 한계를 숨기지 못하고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부상에서 돌아온 김원중이 마무리로 복귀했다.
 
지난해 김원중은 총 4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8 피OPS 0.689로 시즌을 마쳤다.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뒀으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한 풀 타임 소화 불발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수확한 롯데 김원중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수확한 롯데 김원중 ⓒ 롯데자이언츠

 
김원중의 최대 장점은 평균 구속 146.7km/h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예리한 포크볼의 조화다. 192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타점이 높아 상대 타자들이 패스트볼과 포크볼의 구분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43이닝 동안 60개의 삼진을 솎아내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이 12.56으로 매우 높았다.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238, 우타자에 0.241로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WBC 대표팀에는 5명의 좌완 투수가 포함되었으나 모두 소속팀에서 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이들이 WBC에서 불펜 투수로 전환된다 해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일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김원중과 같은 우완 불펜 전문 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좌타자에게 특별히 약점을 보이지 않은 김원중이 승부처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기용되는 그림도 예상할 수 있다.

압도적인 선발 에이스를 보유하지 못한 대표팀의 성적은 불펜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태극 마크를 처음 달게 된 김원중이 대표팀의 WBC 4강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유강남 가세한 롯데, '포수 왕국'으로 거듭나려면?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김원중 WB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