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만 관객을 모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송해성 감독과 이나영의 최고 흥행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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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 없는' 멜로물에 강한 송해성 감독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송해성 감독은 1991년 고 최진실 주연의 <수잔 브링크의 아리랑>에서 스크립터로 활동하며 영화 일을 시작했다. 장현수 감독 밑에서 <게임의 법칙>과 <본 투 킬>의 조연출을 맡으며 경험을 쌓은 송해성 감독은 1999년 <카라>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김희선과 송승헌, 김현주 등 신예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카라>는 서울관객 6만4000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흥행 실패했다.
하지만 송해성 감독은 2년 후 <쉬리>와 <해피엔드>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최민식과 중화권 스타 장백지가 출연한 영화 <파이란>을 통해 반전을 만들었다. <파이란>은 남녀주인공이 그 흔한 키스신은커녕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조차 없는 멜로영화지만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송해성 감독은 <파이란>으로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휩쓸며 연출력을 인정 받았다.
송해성 감독은 2004년 '변신의 귀재' 설경구와 함께 전설적인 재일교포 레슬러의 일대기를 다룬 <역도산>을 연출했지만 전국 138만 관객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송해성 감독은 2006년 공지영 감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4번째 작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또 다시 관객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전국 3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까지도 송해성 감독의 최고 흥행작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두 주인공이 독특한(?) 상황에 놓인 멜로 영화의 연출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던 송해성 감독은 지난 2010년 조금 위험한 도전을 하고 말았다. 80년대 중·후반 아시아 남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홍콩 누와르의 걸작'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 <무적자>를 연출한 것이다. <무적자>는 주진모와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 멋진 남성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전국 150만 관객에 그쳤고 평론가들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무적자> 이후 약 3년의 공백을 가진 송해성 감독은 2013년 박해일과 공효진, 윤제문, 윤여정, 진지희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출연한 신작 <고령화 가족>을 선보였다. <고령화 가족>은 전국 110만 관객을 동원하며 우려한 것보다는 선전했지만 900만 관객을 모은 <아이언맨3>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송해성 감독은 <고령화 가족>을 끝으로 9년째 신작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강동원-이나영의 열연 돋보였던 독특한 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