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잔잔한 스토리에도 세계적으로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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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서 작가, 감독으로 변신한 노라 에프론
시나리오 작가였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에프론 감독은 대학 졸업 후 뉴욕 포스트 신문사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하면서 부모님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술작품을 쓰던 부모님의 피를 물려 받은 에프론 감독은 여러 잡지사의 편집장을 거치며 시나리오를 써오다가 1983년 엘리스 알렌 작가와 함께 영화 <메릴 스트립의 실크우드>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면서 작가로 공식 데뷔했다.
1986년에도 메릴 스트립과 잭 니콜슨, 제프 다니엘스가 출연한 <제2의 연인> 각본을 쓴 에프론 감독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영화는 바로 1989년 신인배우 맥 라이언을 스타로 만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였다. 에프론 감독이 각본을 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북미에서만 93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크게 성공했고 에프론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주목 받는 작가로 급부상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1989년 다이앤 위스트 주연의 <마피아>,1990년 조앤 쿠삭이 출연한 <나의 푸른 하늘>의 각본을 쓰며 작가로 이름을 날리던 에프론 감독은 1993년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배우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을 캐스팅해 연출에 도전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21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세계적으로 2억 27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크게 성공했다.
기자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그리고 다시 감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에프론 감독은 1996년 존 트라볼타 주연의 <마이클>을 연출해 1억 19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1998년에는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을 다시 한 번 캐스팅해 만든 <유브 갓 메일>을 통해 세계적으로 2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1990년 <볼케이노>를 함께 찍었던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은 <유브 갓 메일>이 세 번째 만남이었다).
2005년 니콜 키드먼과 윌 페렐 주연의 <그녀는 요술쟁이>를 연출한 에프론 감독은 2009년 메릴 스트립과 23년 만에 재회한 <줄리&줄리아>로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연출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에프론 감독의 세 번째 대표작이 된 <줄리&줄리아>는 그녀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에프론 감독은 지난 2012년 6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인한 폐렴으로 7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실패 모르는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