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은 <취권>을 통해 고 이소룡으로부터 아시아 액션히어로의 자리를 물려 받았다.
연방영화(주)
<매트릭스> <와호장룡> <킬빌>의 무술감독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2020년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북미에서만 533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역대 비영어권 영화 북미흥행 4위에 올랐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그리고 <기생충>도 끝내 넘지 못한 역대 비영어권 영화 북미흥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품이 바로 개봉 22년째 1위 자리를 수호하고 있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1억2800만 달러)이다.
훗날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이안 감독은 <와호장룡>을 통해 동양무술의 아름다움과 무협영화의 매력을 북미관객들에게 확실히 전달했다. 그리고 <와호장룡>이 북미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1999년 <매트릭스>의 무술감독을 맡으며 현지 관객들에게 익숙해진 원화평 무술감독의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무술연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밑에서 무술을 연마했던 원화평 감독은 1970년 무협영화 <풍광살수>에서 무술감독을 맡으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무술감독 겸 배우로 활동하던 원화평 감독은 1978년 이소룡의 스턴트 배우였던 신예배우 성룡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취권>이었다. 원화평 감독은 1978년에만 <취권>과 <사형도수>를 연속으로 선보이며 명성을 높였다.
원화평 감독은 80년대에도 꾸준히 영화를 연출했지만 서극 감독과 오우삼 감독이 등장하면서 감독으로는 썩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렇게 90년대 중반까지 홍콩에서 활동하던 원화평 감독은 1999년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에서 무술감독을 맡으며 할리우드에 진출했고 2000년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을 통해 세계적인 무술감독으로 도약했다. 원화평 감독은 2003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1부>에서도 무술감독으로 참여했다.
2004년 중국으로 돌아와 주성치의 <쿵푸허슬>과 이연걸의 <무인 곽원갑> 무술 감독을 맡은 원화평 감독은 2010년 조문탁 주연의 <소걸아: 취권의 창시자>를 통해 오랜만에 연출에 복귀했다. 원화평 감독은 2016년 <와호장룡-운명의 검>과 2018년 <엽문 외전>을 연출했고 2019년에는 70대의 나이에 <엽문>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엽문4: 더 파이널>에서 무술감독을 맡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성룡의 코믹액션이 만든 1000만 영화급 흥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