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경기 종료 휘슬과 더불어 아나콘다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들만 느껴보지 못했던 승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단순히 최하위 탈출이라는 1차 목표 이전에 그 누구보다 1승이 절실했던 아나콘다로선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 마냥 서로를 껴안고 그저 울음을 터뜨릴 뿐이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윤태진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되는 인터뷰 내내 평소와는 달리 벅차 오르는 감격 때문인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승리하고는 인터뷰 뭐라고 해요?"라고 물어볼 만큼 이들에겐 늘 패배가 친숙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멤버 주시은은 이전 시즌에 함께 뛰었던 아나운서 선배들을 일일히 호명한 후 "저희 이겼어요"라는 한마디 외엔 대성통곡을 하느라 더 이상의 소감조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절대 강자도 없지만 절대 약자도 없는 것이 바로 스포츠, 특히 축구의 특성 중 하나이다. "첫 승이 힘들지 이제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지 알잖아"라는 조재진 감독의 말처럼 늘 타 팀에게 승리만 안겨주던 만년 패배팀 아나콘다는 더 이상 이전의 그 팀이 아니었다. 패배의 눈물 밖에 몰랐던 이들에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감이란 새로운 무기가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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