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SSG, 키움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KBO 포스트시즌] 구단 역사상 5번째 한국시리즈 정상... 수비 집중력이 희비 갈랐다

22.11.09 09:23최종업데이트22.11.09 09:23
원고료로 응원
SSG 감격의 우승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승리해 우승한 SSG 선수단과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SSG 감격의 우승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승리해 우승한 SSG 선수단과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의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모든 야수가 집중력 있는 수비를 선보인 SSG 랜더스가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SSG는 8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5차전과 6차전을 내리 잡은 SSG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만들면서 시리즈를 끝냈다. 한국시리즈 MVP는 1차전 동점 솔로포, 5차전 끝내기 역전 3점포의 주인공인 '베테랑' 김강민이었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아주 사소한 차이, '수비' 때문이었다. 특히 올가을 내내 수비가 불안했던 키움은 6차전에서도 야수들이 흔들렸다. 반면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SSG는 너 나 할 것 없이 모든 야수가 타구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6차전서 끝내고 싶었던 SSG의 집중력
 
우승 감격에 눈시울 붉힌 추신수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자 추신수가 눈시울을 붉히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우승 감격에 눈시울 붉힌 추신수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자 추신수가 눈시울을 붉히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선취점을 뽑은 팀은 키움이었다. 선두타자 김혜성의 안타에 이어 SSG 선발 폰트의 2구 패스트볼을 공략한 임지열의 우월 투런포로 주도권을 잡았다. 키움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가 2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를 넘긴 이후였기에 더 값진 점수였다.

S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사 이후 추신수와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고 2사 2, 3루서 한유섬의 1루 땅볼 때 키움 1루수 전병우가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루상에 나갔던 두 명의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키움으로선 실책만 아니었다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2-2의 균형이 깨진 것은 6회초였다.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폰트의 3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차분하게 홈으로 돌아온 이정후는 덕아웃으로 돌아와서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7개를 폈다. 6차전에서 반격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제스처였다.

그러나 '실책'이 키움의 도전을 가로막았다. 키움은 6회말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의 2루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한 김태진의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박성한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SSG는 최주환의 희생번트 이후 김성현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7회초 이후 침묵을 지킨 키움은 폰트가 내려간 이후에도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올가을 SSG의 마지막을 장식한 투수는 김광현이었다. 전날 80구 넘게 던지고도 9회초 1사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김태진의 땅볼, 이지영의 직선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SSG의 2022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끝나는 날까지 완벽했던 SSG, 흠 잡을 데 없었다
 
'이겼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마무리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
'이겼다!'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마무리 김광현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9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은 외국인 투수 폰트의 호투로 시작한 SSG의 출발은 심상치 않았다. 개막 10연승으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굳혔고 정규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폰트와 김광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원투펀치, 최정과 한유섬 등 홈런을 칠 수 있는 강타자들이 즐비한 타선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시즌 도중에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두 장이나 소진하고도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준 덕분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물론 부침이 없지는 않았다. 기복이 컸던 불펜이 김원형 감독의 속을 썩였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복귀하고 나서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으나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정규시즌 1위'의 이점을 완벽하게 누린 셈이다.

여기에 클럽하우스 시설 개선을 비롯해 선수단에 화끈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정용진 구단주도 선수들을 든든하게 받쳐줬다.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늘 현장에 방문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던 정 구단주다.

그 어떤 것도 흠 잡을 수 없었던, 완벽한 우승이었다. kt 위즈와 LG 트윈스를 차례로 꺾은 키움의 상승세도 끝내 SSG를 넘을 수는 없었다.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2022년, 그렇게 SSG는 가장 완벽한 시즌을 보낸 팀으로 남게 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SSG랜더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