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무명배우였던 잭 블랙의 배우인생에 전환점이 됐던 작품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영화 위해 특수분장 감행한 기네스 팰트로
영화 제작자 아버지와 배우활동을 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팰트로는 어린 시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대부로 두며 배우의 꿈을 키웠고 어머니와 같은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다. 1995년 데이빗 핀처 감독의 범죄 스릴러 영화 <세븐>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팰트로는 <엠마>와 <위대한 유산>, <슬라이딩 도어즈> 등에서 차례로 주연을 맡으며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우로 성장했다.
팰트로는 1998년 존 매든 감독의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다만 당시 팰트로의 경쟁상대가 <원 트루 씽>의 메릴 스트립, <힐러리와 재키>의 에밀리 왓슨, <엘리자베스>의 케이트 블란쳇이었기 때문에 팰트로의 아카데미 수상은 이변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팰트로 역시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인지도가 더욱 올라간 팰트로가 2001년에 선택한 작품은 의외로 패럴리 형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였다. 팰트로가 4시간에 달하는 특수분장을 하며 열연을 펼친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1억41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남겼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하지만 팰트로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이후 연기로나 흥행으로나 인상적인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 2008년 팰트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비서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페퍼 포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저 히어로 영화 속 주인공의 애인 역할이었지만 팰트로가 연기했기에 페퍼 포츠 캐릭터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팰트로는 7편의 마블 영화에서 페퍼 포츠를 연기했고 < 아이언맨3 >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화려한 액션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라이프스타일 컴퍼니를 설립한 팰트로는 지난 2016년 사업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로 돌연 연기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실제로 팰트로는 사실상 카메오 출연에 가까웠던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인피니티 사가의 대미를 장식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만 출연했고 이후 공식적인 연기활동을 하지 않은 채 사업가이자 유명인으로의 삶에 전념하고 있다.
웃음과 풍자, 교훈이 담긴 로맨틱 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