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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으로 대기록 달성... 700홈런 고지 밟은 푸홀스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 700홈런, 상대팀 다저스 팬들도 축하했다

22.09.25 09:19최종업데이트22.09.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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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홀스의 700홈런 달성을 알리는 MLB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푸홀스의 700홈런 달성을 알리는 MLB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MLB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 '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마침내 대기록을 작성했다.

푸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서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선발 앤드류 히니가 좌투수인 점을 고려해 우타자 푸홀스가 상위 타순에 배치됐다.

17일 개인 통산 698번째 홈런을 기록한 이후 6경기 동안 침묵을 지킨 푸홀스는 이날 첫 타석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3회초 무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푸홀스는 볼카운트 1-2서 히니의 4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큼지막한 투런 아치를 그렸다.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성 공을 놓치지 않은 푸홀스의 집중력이 돋보인 홈런이었다. 홈런의 주인공인 푸홀스는 물론이고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699번째 홈런에 박수를 보냈다.

700홈런까지 단 1개를 남겨둔 푸홀스는 세 번째 타석에서 팬들의 기다림에 응답했다. 4회초 2사 이후 볼넷과 안타로 득점권 기회가 푸홀스에게 연결됐고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필 빅포드의 3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직전 타석에서 무덤덤하게 그라운드를 돌았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1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두 팔을 번쩍 드는 등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머무르기도 했던 푸홀스는 다저스타디움에 입장한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서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푸홀스의 700홈런을 전광판 화면으로 지켜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들
푸홀스의 700홈런을 전광판 화면으로 지켜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들샌프란시스코 구단 방송 트위터
 
같은 시각 LA 다저스와 같은 지구에 속해있으면서 맞대결을 치르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도 이 장면을 지켜보았다.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 전광판을 통해 푸홀스의 700홈런 달성 장면이 송출돼 팬들과 선수들이 역사의 순간을 함께했다.

역대 4번째... '전설'이 된 푸홀스

메이저리그 역사상 70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올해 푸홀스 이전까지 단 세 명뿐이었다.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가 그 주인공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4위에 오른 푸홀스도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푸홀스의 700홈런 달성 여부가 불투명했던 게 사실이다. 시즌이 개막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4월, 5월 각각 2개의 홈런을 기록하더니 6월에는 아예 손맛을 보지도 못했다. 결국 전반기 레이스에서 푸홀스가 때린 홈런은 6개에 불과했다.

반전이 일어난 것은 8월 이후였다. 멀티 홈런만 두 차례 기록하는 등 8월에만 8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한 푸홀스는 '카운트다운'에 돌입, 마침내 모두가 바랐던 대기록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미 올해가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2019년(23개) 이후 3년 만에 단일 시즌 20홈런을 달성했고 남은 시즌 동안 홈런을 더 기록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 푸홀스의 '라스트 댄스'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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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B 푸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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