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는 밤스틸컷
무주산골영화제
무주가 고른 감독들, 김종관과 장건재
한예리 주연의 <최악의 하루>,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이 출연하는 옴니버스 <더 테이블>, 아이유가 나오는 <아무도 없는 곳> 같은 영화를 통해 김종관은 한국 영화계의 이야기꾼으로 부상했다. 그는 섬세한 감각으로 인물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통해 관객의 관심을 붙들어낸다. 큰 서사보다 감정을 움직이는 작은 이야기를 선호하는 관객들은 그의 영화에 큰 지지를 보여왔다.
<달이 지는 밤>은 장건재 감독의 작품 제목이다. 이 제목이 두 편을 묶은 영화의 제목이 되었는데, 첫 편에도 나름의 제목이 있다. 김종관 감독이 연출한 첫 영화의 제목은 <방울소리>다. 딸을 잃은 무당이 한밤 중 부서진 집에서 흔드는 방울소리가 곧 영화의 제목이 된 것이다.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감독의 전작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존의 김종관 작품세계를 기대하며 보았다가 혼란스런 마음을 마주하기 십상이다. 공포와 미스터리의 분위기가 러닝타임을 지배하고 아예 유령까지 등장한다. 전작에서도 세상을 떠난 이가 등장하는 경우가 없진 않았으나 아예 장르로 본격화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