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시사 직격>의 한 장면.
KBS 1TV
- 보통 산불은 가을에 많이 나고 5~6월에 나는 건 이례적인 거죠?
"네 맞아요. 그게 가을도 그렇고 봄 같이 건조한 시기에 산불이 많이 나는데 5월, 6월에 산불이 나는 건 사실 이례적인 일이죠. 일반적으로 6월이 되면 땅도 촉촉해지고 나무들이나 풀들이 또 촉촉해지고 대기가 습해져서 불이 잘 안 붙잖아요. 그런데 지금 날씨가 더워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니까 5월, 6월 같이 습한 시기에도 산불이 좀 크게 나는 건 분명히 이상 기후의 징후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아직 자연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요?
"솔직히 이미 망가진 자연을 되돌릴 수 있느냐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더 많은 사람이 기후 위기에 대해 인식하고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실천하고 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정부에 요구해야지 뭔가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럼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게 뭘까요?
"저는 이 개개인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활동들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정책으로 실제로 환경에 관심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정말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가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인식하고 활동해야 하는 것 같아요. 일종의 정말 큰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정책이 바뀌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기후 활동가 개개인의 활동도 원래 개인이 친환경적인 활동을 하다가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그런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인에게 투표하고 정부에도 끊임없이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압박하는 그런 활동들을 해야 되는 것 같은데 이건 꼭 환경운동가가 아니어도 환경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어렵지 않은 일일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 정책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됐습니다."
- 취재하며 느낀 게 있을까요?
"기후 위기라는 공공의 문제는 우리 개개인이 먹고사는 문제나 지금 내 눈앞에 벌어진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문제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관심을 별로 갖지 않았던 분야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이 기후 위기 최전선에서 이 위기를 인지하고 누구보다 먼저 절박하게 행동하고 나선 활동가들을 보면 이게 우리 모두에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걱정과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왜 더 빨리 움직이지 않았을까나 왜 더 일찍 요구하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뭔가 작은 거라도 시도해보고 계속 관심을 갖는 게 참 중요하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 취재하며 어려웠던 건 뭔가요?
"사실 취재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건 이 기후 행동하는 분들 섭외하는 게 진짜 어려웠어요. 저는 이분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분들이니까 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약간 기성 언론을 믿지 않으시더라고요. 그게 되게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은데 이 기성 언론에서는 그냥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을 단순히 그냥 유난스럽게 악을 쓰는 모습만 그리려고 하지 진짜 우리가 되게 절박하다는 문제들을 다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메시지의 맥락을 해친다 이런 좀 의심이 있으셔서 상당히 이제 신중하게 저희랑 취재를 응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보면 이 환경 이슈를 지금까지 보도해 온 그런 기성 언론들 대형 언론들의 보도가 어땠는가를 좀 되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 취재했지만, 방송에 안 나온 것 중에 얘기할 게 있나요?
"그게 제가 정말 넣고 싶었는데 못 넣었던 게 정의로운 전환 이야기예요.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노조 분들을 저희가 만났거든요. 그분들은 거의 한 20년 넘게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굉장히 안 좋은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도 자부심 가지고 열심히 일했던 분들인데 어느 순간에 기후 악당이라는 이름을 얻고 어느 순간부터 화력발전소 앞에 와서 발전소 없애라는 시위들이 생겨나고 그런 과정에서 발전소들이 없어질 때 느꼈던 무력감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시면서 좀 더 환경친화적인 산업 구조로 가는 건 너무 당연하고 좋은 일이라는 데는 동의를 한다는 거에요.
근데 그렇게 산업 구조가 전환이 될 때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미리미리 그 전환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하고 거기에서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게 그 문제를 즉시하고 빨리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 하신 분들이 있었어요. 저희가 원래 환경부 인터뷰도 MC와 토크라는 부분을 저희가 기획하고 있었는데 그게 약간 시간과 장·차관의 일정 문제도 있고 그래서 이게 불발이 됐어요. 섭외가 안 돼서 이 부분이 통째로 빠지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아쉬운 부분이고 나중에 한번 꼭 다루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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