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멀티버스를 통해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라는 두 스파이더맨을 소환했던 것처럼 추후 MCU의 세계관을 기대하게 만드는 캐릭터들을 등장시킨다. <왓 이프>의 '캡틴 아메리카'의 여성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캡틴 페기와 <엑스맨>의 프로페서 X, <판타스틱4>의 리드 리차드는 그 존재만으로 반가움을 준다. 멀티버스를 통해 MCU가 선보일 끝없는 우주의 가능성을 예고한다.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연출하며 히어로물에 재능을 보여준 샘 레이미는 자신이 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감독이 되었는지를 후반부 증명해낸다. 바로 코믹호러의 표현이다. <이블 데드> 시리즈를 통해 호러사에 한 획을 그은 그는 히어로물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호러를 통한 질감을 살려내는 데 성공한다. 특히 클라이맥스는 초창기 샘 레이미가 선보였던 기발하고도 기괴한 영감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다만 갈수록 확장되어 가는 MCU의 세계관을 언제까지 관객들이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캐릭터와 서사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이 계속 적용되면서 코믹스의 세계관을 재현하는 데 가속을 밟고 있다. 마블 시리즈가 MCU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한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예습과 복습을 거치지 않으면 영화를 이해하기 힘든 만큼 이 작품의 제목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대혼돈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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