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은 쉽지 않은 소재를 코미디로 적절히 버무리면서 서울에서만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황기성 사단
시골 중식당 사장으로 변신한 연예계의 귀공자
김승우는 1990년 신인 배우들을 위주로 주요 출연진을 꾸린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오디션을 통해 쌍칼 역에 캐스팅되며 데뷔했다. 쌍칼은 길거리를 배회하던 김두한(박상민 분)이 속한 첫 조직의 두목이었는데 무사시(손호균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만주로 떠나며 퇴장한다. 2편에서 출연 분량이 없어 이대로 영화에서 하차하는 듯 했던 김승우는 3편에서 김두한이 만주로 도주하는 스토리가 나오면서 재등장했다.
<장군의 아들> 이후 여러 작품에서 조·단역을 전전하다가 단기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김승우는 1995년 톱스타 이미연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다(이들은 2000년 이혼했다). 김승우는 1995년 연말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에서 신입킬러 뱁새 역으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물론 김승우의 진정한 출세작은 고 최진실과 함께 출연해 서울에서만 25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고스트 맘마>였다.
김승우는 <고스트 맘마> 이후 드라마 <실데렐라>와 <추억>, 영화 <꽃을 든 남자>와 <깊은 슬픔>에 출연하며 <편지>의 박신양과 함께 1990년대 중·후반 연예계를 대표하는 '멜로왕자'로 떠올랐다. 그런 김승우에게 걸걸한 말투와 촌스런 복장으로 시종일관 "니들 짜장면 되고 싶어?"를 외치는 시골 중식당의 왕사장을 연기했던 <신장개업>은 귀공자 스타일이었던 김승우의 평소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었다.
하지만 김승우의 과감한 연기변신은 멀티 플렉스가 흔치 않던 1990년대 후반 서울관객 10만이라는 쏠쏠한 수확으로 돌아왔다. 김승우는 2000년대에도 드라마에서는 <신귀공자> <호텔리어> 같은 젠틀한 캐릭터를, 영화에서는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처럼 비교적 과감한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물론 한국군 대위 강석대를 연기했던 <포화 속으로>, 북한 호위총국 호위팀장 박철영 역을 맡았던 <아이리스>같은 작품도 있었다.
2005년 배우 김남주와 재혼한 김승우는 2010년부터 약 3년 간 <김승우의 승승장구>라는 토크쇼를 진행하며 예능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 1박2일 > 시즌2의 고정멤버로 합류해 약 1년 동안 야외예능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승우는 작년 예지원과 이태란 등이 출연한 독립영화 <포가튼 러브>에서 각본과 감독,주연 등 1인3역을 소화했다(<포가튼 러브>는 극장개봉은 하지 못하고 작년 연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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