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엄마는 아이돌'의 한 장면.
CJ ENM
특별히 기대감 갖지 않고 시청한 입장에서 <엄마는 아이돌>은 제법 흥미진진한 재미를 제공하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함도 함께 선사한다. 첫날 모습을 드러낸 인물 외에 예고편을 통해 소개된 것처럼 3명의 숨겨진 전직 아이돌 스타가 추가로 합류하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 급조되긴 했지만 '6인조 엄마 아이돌 그룹'은 앞으로 현역 후배들 못잖은 맹훈련 속에 잠시 잊고 있었던 그때의 나를 되찾이 위한 노력에 돌입할 예정이다.
<엄마는 아이돌>이 반가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비교적 호의적 반응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첫회에선 아쉬운 점도 동시에 노출했다. 일단 전반적인 이야기 전개 및 편집 등이 요즘 예능과는 다소 거리감 있는 2000년대 올드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각종 보도자료 및 예고편 영상 공개 등을 통해 박정아, 가희, 선예 등이 일찌감치 소개된 마당에 현장 평가 무대 직전까지 모자이크 처리를 하다가 등장과 동시에 얼굴을 화면에 공개하는 건 15년전 지상파 주말 예능에서나 볼 법한 방식이다.
수십명의 아이돌 후배들로 청중을 메우긴 했는데 단순한 리액션, 환호성, 박수치는 정도의 제한된 역할에 묶어 놓은 것 역시 <스타킹>, <세바퀴> 식 그 시절 예능의 틀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은 풍경이었다. 도경완 아나운서의 진행 형식 또한 그가 얼마 전까지 장년층 가족 대상 프로그램 KBS <노래가 좋아>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보니 더욱 옛스러운 감성을 느끼게 한다.
총 6인의 엄마 아이돌을 도와줄 춤, 보컬 마스터들이 공통적으로 요즘 스타일의 표현을 강조하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자매 채널 엠넷의 속도감 있고 트렌디한 기법이 총동원되는 음악 예능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최신 유행 케이팝까지 적극 소화하는 출연진들의 젊은 감각에 보폭을 함께 맞춰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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