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윤은 도쿄 올림픽 이후 김연경으로부터 '한국배구 차세대 에이스'로 낙점 받았다.
한국배구연맹
지난 3월 현대건설의 사령탑에 부임한 강성형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화려함보다는 조용히 팀에 보탬이 되는 살림꾼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이미지는 지도자 시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한국의 4강진출에 힘을 보탰던 강성형 감독은 올림픽 직후 열렸던 컵대회에서 현대건설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남자부 감독 시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강성형 감독으로서도 자신에 대한 평판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그리스 리그에서 활약했던 미국 출신의 오른쪽 공격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지명했다. 196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야스민은 좋은 체격과 신장을 바탕으로 파워 있는 공격을 구사하는 공격수로 알려져 있다. '슬러거' 스타일에 가까운 야스민은 '테크니션'이었던 지난 시즌의 루소와는 다른 스타일의 배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 직후 '여제' 김연경(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으로부터 한국배구를 이끌 차세대 스타로 지목 받은 정지윤이다. 180cm의 정지윤이 극제대회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윙스파이커로의 변신이 필수적이다. 컵대회 MVP에 선정될 정도로 공격력이 검증된 정지윤이 윙스파이커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 20%에 불과했던 리시브 효율을 반드시 향상시켜야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컵대회에서 김다인 세터가 세트당 8.67개, 이나연 세터가 세트당 8.5개의 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배구에서 더블 세터 시스템은 '양날의 검'이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김다인이 171cm, 이나연이 173cm일 정도로 신체조건에서도 큰 차별점이 없다. 강성형 감독이 신체조건과 스타일이 비슷한 두 세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이번 시즌 현대건설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현대건설은 분명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도 현대건설을 약체로 평가하는 배구팬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현대건설은 화려함과 짜임새를 겸비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시즌 '트레블'에 빛나는 GS칼텍스 KIXX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컵대회 결승이 이를 증명한다. 이제 화려한 선수구성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이 어떤 성적을 올릴지는 강성형 신임 감독의 지도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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