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너이터>의 근육질 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유치원에 간 사나이>에서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유아이피코리아
영화 배우, 혹은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더 유명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과거 미스터 올림피아와 미스터 유니버스를 도합 10차례나 제패했던 전설적인 보디빌더였다. 당시엔 금지약물에 대한 제재가 심하지 않아 약물 의혹을 받기도 하지만 아놀드는 현역(?) 시절 매일 5~6시간을 운동에 투자했던 성실한 보디빌더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아놀드는 1970년 미국으로 건너와 몇몇 영화에 출연했지만 어색한 영어발음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81년 <코난-바바리안>을 통해 액션 배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아놀드는 1984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에 출연하며 일약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딱딱한 영어발음은 사이보그 T-800의 캐릭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터미네이터> 이후 아놀드는 <코만도>, <고릴라>, <프레데터>, <토탈리콜> 등 액션 영화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의 특급 배우로 군림했다.
그렇다고 아놀드가 항상 진지하고 심각한 액션영화만 찍은 것은 아니다. 대니 드비토와 쌍둥이로 나온 <트윈스>에서는 순박한 연기를 보여줬고 <유치원에 간 사나이>에서는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기도 했다. 초반에는 어린이들의 돌발 행동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호루라기로 아이들을 제압(?)한 후에는 유치원 교사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휴먼 코미디 장르에 근육질 배우 아놀드가 주인공으로 나온 자체가 당시로선 매우 신선했다.
하지만 아놀드는 결코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1990년 <유치원에 간 사나이>로 코미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아놀드는 1년 후 <터미네이터2>를 통해 액션배우로 화려하게 컴백했고 <마지막 액션 히어로>, <트루 라이즈> 등에 출연하며 90년대 초·중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물론 중간중간 <주니어>, <솔드아웃> 같은 가벼운 영화를 통해 여전히 건재한 코미디 감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놀드도 얼굴에 갚은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최고의 자리를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 윌 스미스 등에게 물려 줬고 200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 들면서 영화 출연이 뜸해졌다. 물론 최고의 연기력을 자랑하는 명배우와는 거리가 멀지만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 "I'll Be Back"을 외치는 아놀드는 영원히 관객들의 친근한 근육질 형님으로 기억될 것이다.
인형 같은 아이들이 외치는 민주주의 실천이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