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에서 준우승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
WBSC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년을 주기로 자신들이 개최하는 WBC가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하는 월드컵과 같은 위치에 오르길 원한다. 따라서 WBC를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참가하는 가장 수준 높은 야구 대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2006년 초대 대회 및 2009년 제2회 대회에서 '야구의 변방' 한국과 일본에 굴욕을 당했던 미국을 비롯한 북중미의 강호들이 최근 대회에서 최정예 대표팀으로 '진검 승부'에 나선 것도 이를 방증한다.
반면 한국 야구는 2013년과 2017년 두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고액 연봉을 받는 KBO리그 간판스타들의 부진으로 '거품론'마저 제기된 형편이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대만과 일본에 연패하며 준우승에 그쳐 '거품론'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만일 2021년 3월 WBC가 예정대로 개최되고 여름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어 치러진다면 앞서 언급했듯 한국 야구는 사상 최초로 중요 국제대회 2개를 한해에 치러야 한다. 가뜩이나 국가 대표급 선수들의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혹사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일 국가대표에 선발된 각 구단의 주축 선수 중 부상자가 나온다면 해당 팀에는 치명적 손실이 돌아간다.
그렇다고 둘 중 한 대회만 전력을 기울이는 것도 쉽지 않다. 메달 및 병역 혜택이 걸린 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WBC에 2진급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 향후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관계 및 교류도 껄끄러워질 수 있다. 만일 두 대회에 모두 전력을 기울인다면 KBO리그의 정규 시즌 및 포스트시즌 일정이 제대로 나올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나마 WBC 역시 본선 참가권이 4장이 걸린 최종 예선이 코로나19로 연기되어 내년 3월 정상 개최에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2021년 WBC와 올림픽이 같은 해에 개최되는 유례없는 일이 발생한다면 한국 야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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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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