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펀딩으로 발매한 3집 <#도시파라솔> 컨셉 사진.우리는 음과 음 사이, 도시의 빛과 그늘 사이 그 공백을 꿈꾸는 건 아닐까.
문용
음과 음 사이의 공백을 꿈꾸며
앨범 에필로그를 보면, 그는 이번 앨범 < #도시파라솔 >이 "도시 미생들의 멍든 가슴을 치유할 위로의 음악이 되길 바랍니다"고 소망했다. '도시인(방랑자)'은 마치 마른 물고기처럼 도시에 살지만 도시를 벗어나고자 하는 듯하다. 피아니스트 문용이 꿈꾸는 도시인을 위한 위안, 더불어 삶이란 무엇일까? 그는 앨범 곡들의 제목을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나만의 '행복의 섬'이 존재하는, 어느 정도 균형잡힌 생활이 아니라, 서서히 '암살' 당해 숨통이 조여 오는 처지에 놓여있다면, 과감히 먼저 '안녕'을 고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도시의 빛과 그늘이란 그 사이 공백 때문에 더욱 커 보인다. 마치 음과 음 사이의 공백이 영원히 메워질 수 없는 것처럼.
아울러, 피아니스트 문용은 "제가 생각하는 위안은 결국 '사람'입니다. 근원적 위안은 사람에게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그래서 다소 느슨한 들, 온전히 혼자가 아닌 연결된 느낌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 느낌이 우리가 도시에 살아가도록 지지해주는 심리적 기반으로서 존재한다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혐오는 혐오를 낳고, 그건 혐오를 조장한 사람의 의도에 부합하는 일입니다. 서로의 색채를 아름답게 바라보길 빕니다"라고 바랐다.
방수진 시인은 <자라나는 소년들>에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을 바람이라 부릅니다"(42쪽)고 썼다. 도시인들이 외로운 건 무수히 많은 바람 때문이 아닐까. 가을바람이 조금씩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요즘, 피아니스트 문용의 3집 < #도시파라솔 >을 들어보자. 음과 음 사이의 공백을 긴 호흡으로 기다리다보면, 돌아오지 못할 사람이 언젠가 영화처럼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그리움을 삭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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