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을 오후, 횡단보도가 있는 사거리에 멈췄다. 그 순간 햇볕이 아직은 따갑다는 걸 느꼈다. 다행히 구청에서 새워 놓은 파라솔이 있었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파라솔 그늘 안에 몸을 맡기고 짧은 상념에 빠져 들었다. 필자 머릿속엔 피아니스트 문용 3집의 피아노 선율이 떠올랐다. 가을이 무르익는 요샌,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주곡을 많이 듣는다.
지난 9월 9일, 피아니스트 문용(본명 김문용)이 4년 만에 3집 < #도시파라솔 >을 발매했다. 1집은 <소년의 꿈>(2007), 2집은 < UND >(2015)였다. 2집은 '소년은 어떻게 뱀파이어가 되었을까'로 소개한 바 있다. 3집은 유튜브에서 전곡 듣기가 가능하다. '문용 #도시파라솔 전곡 함께 듣기'. 타이틀 곡 '도시방랑자'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허해진다. 구슬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와 이별하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