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상암 MBC에서 열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자시사회를 마치고 스튜디오 테이크원 박지아 본부장(왼)과 이영백 MBC 콘텐츠협력 2부장(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배우 민지영, 개그맨 김재욱 부인 박세미, 일반인 워킹맘 김단빈 등 세 며느리의 일상을 MC 이현우, 권오중, 이지혜, 그리고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이 함께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이날 공개된 1회 영상에서 이현우와 권오중은 자신들의 집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아내들의 고충을 지켜보며 당황하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박지아 본부장은 "이현우와 권오중은 스스로를 아무런 문제 없이, 남편으로서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며느리들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깨닫고 배우게 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혼 7개월 차 며느리 이지혜와 12년 차 며느리 김지윤 소장은 며느리의 편에 서서 며느리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시어머니 역시 가부장제의 피해자라는 점을 짚어줄 만한 패널이 없다. 제작진은 흔한 고부 갈등 구도로 보이기를 거부한다고 했지만, 1회에는 며느리들의 불합리한 시집살이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이들의 반대급부인 시어머니의 부정적인 모습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이영백 부장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안에서 모든 대안을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었다"면서 "파일럿 3편의 이야기 속에서 며느리와 남편들의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들을 객관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출연자들 중 전문적으로 페미니즘을 공부한 사람이 없지만, 우리의 의도를 무겁고 진지하게 보여주기보다는 담담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 스스로 깨닫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아 본부장은 "우리 프로그램은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기보다, 끝없이 문제가 되는 포인트들을 보여드리면서 모두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의식의 문을 두드리는 프로그램이다. 그게 이 프로그램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정성후 PD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세 가지 측면에서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첫째는, 미투를 비롯한 여러 페미니즘의 이슈 속에서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것, 두 번째는, 어느 집에서든 평범하게 일어나는 일을 보고 함께 분노할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의식이 성장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불합리한 일상을 비춘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파일럿 3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4월 12일, 19일, 26일 3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